추석 연휴 가족 모임 등을 통한 대전·충남지역 '코로나19' 확산이 가파르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대전 365번)이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 그의 어머니와 조카(대전 366·367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세 사람은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친인척 등 12명과 모여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 사람 가운데 대전 366번을 접촉했던 70대 여성(대전 369번)과 남성(대전 370번)도 확진됐는데, 이 중 370번 확진자의 자녀와 손자 등 8명(대전 371∼377번·평택 미군 191번)이 7일 잇따라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가족은 추석인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함께 벌초를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산은 가족에서만 멈추지 않았다.
대전 370번의 딸이 벌초하러 다녀온 뒤 지난 2∼5일 출근한 서구 갈마동 공부방 학생 중 5명(대전 378∼382번)도 감염된 것이다.
370번의 아내(대전 373번)와 함께 식사한 80대 여성(대전 383번), 아들(대전 374번)과 접촉한 충남 보령 거주 60대 여성(보령 22번)도 9일 확진됐다.
이로써 370번부터 시작된 연쇄 확진은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대전에서는 어린이집 집단감염까지 발생했는데, 이 역시 추석 연휴 가족 모임과 연관돼 있다.
10∼11일 확진된 유성구 상대동 거주 60대 남성(대전 385번)과 그의 아내(대전 386번), 두 딸 부부(대전 387·388·390·391번), 손자(대전 389번) 등 7명은 지난 3일 함께 모여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이 가족 중 손자가 다닌 어린이집 18명을 검사한 결과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385번의 두 딸 중 1명(대전 387번)이 지난 6일 아들을 데리고 소아과의원에 들렀는데, 여기서 접촉한 30대 남성(대전 384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초부터 고향·친지 방문 자제와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 등을 당부했으나, 연휴 동안 이뤄진 3건의 가족 모임으로 대전과 충남에서만 지금까지 모두 34명이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들 가운데 일부가 학교나 어린이집 교사 등으로 확인돼 접촉자들을 검사 중"이라며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벌초를 하기 위해 모였던 대전 60대 부부(대전 362·364번)와 공주 장인·장모(공주 9·10번)도 확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