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행사를 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무산된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건스턴 백악관 전략공보 부국장은 이날 취재진에 "대통령은 토론할 준비가 됐고 의료진은 대중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대선토론위원회가 2차 토론 일정을 되돌려 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일정 조정을 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토론이 열리기로 했던 15일에 별도의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중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타운홀 행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2차 토론이 무산되자 이미 15일에 ABC방송 타운홀을 잡아둔 상태다.
생중계될 바이든 후보의 타운홀 행사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도 맞불 성격의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대선토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15일로 잡혀 있던 2차 TV토론을 대면이 아닌 화상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발하면서 2차 토론 자체가 무산됐다.
22일인 3차 토론 일정엔 현재 변동이 없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TV토론은 끼어들기와 비방이 난무하는 가운데 난장판이 되면서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한편 경합주(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약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의 볼드윈월레스 대학이 오클랜드대, 오하이오노던대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천166명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50.2%로, 43.2%의 트럼프 대통령을 7%포인트 차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 49.6%, 트럼프 대통령 44.5%,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49.2%, 트럼프 42.5%로 바이든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경합주로 분류되지 않은 오하이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7.0%의 지지율을 얻어 45.4%의 바이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3개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 지난 6∼9일 1천215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도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52%의 지지율을 얻어 46%의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미 대선에서는 경합주 승리가 대선 승리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주가 핵심 경합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경합주를 휩쓸면서 승리를 가져갔지만, 지금까지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개 주 모두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다.
CBS 조사에서는 또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1천52명 대상)에서도 52%의 지지로 트럼프 대통령(46%)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1천48명 대상)에선 두 후보가 49% 지지로 동률을 기록했다.
CBS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미시간 3.2%포인트, 네바다 4.1%포인트, 아이오와 3.5% 포인트다.
볼드윈월레스 대학의 조사에서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TV토론과 관련해 바이든 후보(51%)가 트럼프 대통령(32%)보다 더 나았다고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 승복 약속을 아직 하지 않은 가운데, 그가 대선 결과 집계 완료 전에 승리를 선언할 경우 신뢰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47.8∼56.0%)이 긍정(33.4∼40.4%)보다 높았다.
앞서 전날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무려 12%포인트 뒤진다는 전국 여론조사 결과(워싱턴포스트·ABC방송)가 보도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