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방송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인터뷰하려 했으나 백악관이 막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 "파우치 소장과 백악관 및 미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 했고 파우치 소장도 그러고 싶어했으나 백악관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백악관이 파우치 소장뿐만 아니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있는 어떤 의학전문 인사의 인터뷰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후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파우치 소장 등의 소신 발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언론 인터뷰와 공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발언을 해왔다.
이틀 전에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을 '슈퍼전파자 행사'라고 칭하며 백악관의 부주의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럿 지명과 인준을 보수 표심 결집을 위한 승부수로 삼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확산 초반 대응 전면에 섰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이 노출되며 점차 브리핑 등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