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화재 원인 수사 착수…건물 CCTV 분석

입력 2020-10-10 13:09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 원인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 전담팀은 10일 회의를 열고 화재 영상자료 확보와 목격자, 신고자 조사 절차에 들어갔다.

전담팀은 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건물 안과 밖 일부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주변 다른 건물에 설치된 영상 자료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전담팀은 또 신고자와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탐문하고 있다.

다만, 화재가 정확히 어디서 발생했는지 단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담팀 관계자는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며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합동 감식은 안전상 문제로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날 벌인 1차 합동 감식에서 불이 난 아파트 천장 등에서 낙하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보여 화재 지점을 발굴하는 등 감식을 진행할 때 감식 요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그물망이나 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먼저 보강 설치한 뒤 추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수사팀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합동으로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불이 번진 흔적을 살피는 등 1차 감식을 벌였다.

첫날 감식은 현장 보존과 건물 구조 파악 등에 중심을 맞췄다.

경찰은 12층과 28층, 33층 등 불길이 거셌던 곳을 중심으로 화재 경위를 살폈다.

경찰은 화재 원인 수사와 함께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피해자보호팀을 구성해 지원한다.

보호팀은 위기 개입 상담관, 피해자 전담 경찰관 등으로 구성됐다.

주민 190여 명이 있는 임시 보호소에 상담 창구를 마련했고, 피해자 지원 제도 안내, 구호 물품 배부 등을 할 계획이다.

또 피해 주민이 있는 병원을 찾아가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경찰은 지자체, 대한적십자사 등과 연계해 피해 주민을 보호·지원할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앞서 8일 밤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낮에 꺼졌다.

이 화재로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고,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이 구조됐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울산 주상복합 화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