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5일 단축했다고 길리어드사이언스 측이 밝혔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사와 연구자들은 코로나19 환자 1천6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가 위약(플라시보)을 쓴 집단보다 회복 기간이 5일 빨랐다고 발표했다.
이번 최종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5월 보고된 초기 임상 결과보다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하루 더 단축된 것이라고 길리어드사이언스 측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주도한 초기 임상에서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단축했다.
전반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통계적인 의미는 크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나 산소 호흡기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분석에서는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사망률을 70%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을 주도한 네브래스카대학 의학센터 안드레 카릴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가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다. 에볼라 치료제로는 허가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5월 렘데시비르를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 승인했다.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약을 투여받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