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올해와 내년을 합산해서 성장률을 계산해 보더라도 OECD 내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OECD 국가들의 2분기 성장률을 비교하면서 "얼마나 적게 후퇴를 했느냐 하는 관점에서 보면 선진국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금년 연간 전체로 성장률을 비교해 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3.2%로 주요국에 비해 양호했다. OECD가 올해와 내년을 합산한 성장률 전망치(9월)는 우리나라가 2.1%로 가장 높았다. 미국 0.2%, 독일 -0.8%, 일본 -4.3%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 이 수석은 IMF의 자료를 인용해 "38개국 정도의 선진국 그룹이 한해 동안에 26%p의 국가채무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은 7.6%p이니까 3분의1, 4분의1 정도 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당국이라든지 금융 쪽에서 빠르게 움직여줌으로써 재정 부담을 줄여준 부분도 있고 경제의 위축을 최소화하면 GDP 분모의 위축을 줄임으로써 국가채무의 증가율을 통제할 수 있는 그러한 효과도 한꺼번에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내수는 "9월 말, 10월 초로 들어오면서 절반 정도 혹은 3분의 2 정도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고 했고 수출은 "7월, 8월, 9월 상당히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업 수주 회복,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을 언급하며 "세계 수출 시장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 경제 상황이 정상화됐을 때 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의 가파른 회복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작년말 대비 코스피는 7.7%, 코스닥은 28.8% 각각 올랐다.
이 수석은 "미국 나스닥, 한국의 코스닥이나 코스피, 중국, 대만 정도의 주식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서 플러스 상태이고 나머지 나라들은 전부 다 마이너스 상태에 아직 있다"고 했다. 이어 "비대면 업종, 온라인 플랫폼 업종, 기술주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쪽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어 가는 과정에서 그 흐름을 타고 있는 나라들이 미국, 중국, 한국, 덧붙이자면 대만 정도의 나라다 이렇게 해석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