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서울 분양 없다"…공급절벽 현실화

입력 2020-10-07 17:44
수정 2020-10-07 15:29
<앵커>

연말까지 서울에서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공급절벽이 현실화돼 정부 목표대로 집값 안정을 이루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수도권에서 예정된 분양물량 1만5920가구 중 서울 분양 예정 단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7월 시행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조합들이 분양 계획을 대부분 확정하지 않았던 게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장재현 /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서울은 나올 물량들이 재건축·재개발밖에 없는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도 해야 하고…다 연관돼 있는 거 같아요."

정부가 내놓는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섣불리 분양하지 않고,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올 연말까지도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1월과 12월에도 확정된 서울 분양물량은 없습니다.

애초 이달(2곳)을 비롯해 11월과 12월 각각 2곳, 1곳을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각 조합들은 시장을 더 지켜보겠는 계획입니다.

국토부가 지난해 8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위축은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결국 '공급절벽'이 현실화된 셈입니다.

이처럼 분양 계획이 사실상 '시계제로'에 돌입하자 가뜩이나 치열한 청약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공급절벽이 나타나고 있고 몇몇 공급되는 곳에는 통장을 들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68대 1을 기록해, 조사를 시작한 2002년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청약대기 수요가 많아지면 전세 실수요자가 늘어나는데, 이는 전셋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물량 기다리면서 전세수요가 늘어나 전세난이 계속되는데…정부가 실수요자라도 살릴 수 있게 정책을 손을 봐야 하는데 서민들의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어서 안타까운 상황이죠."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명분으로 내논 규제가 되레 연쇄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7일)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또다른 규제를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