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신예은이 그려낸 현실 청춘 로맨스 ‘호평의 이유’

입력 2020-10-07 10:10



‘경우의 수’ 신예은이 짝사랑의 감정을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가 솔직하고 유쾌한 ‘청춘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불어넣고 있다. 오랜 친구였던 이수(옹성우 분)와 경우연(신예은 분)의 관계는 입맞춤 엔딩을 기점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이수를 좋아한 뒤, 그 누구도 좋아할 수 없었던 경우연이 짝사랑 저주를 풀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 경우연은 제주도를 떠나며 이수에게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입맞춤 이후, 달라진 이수와 경우연의 이야기는 한층 더 설레는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는 학창 시절부터 제주도에서의 재회까지, 10년 동안 이수와 경우연에게 일어난 이야기가 그려졌다. 디테일한 연기로 인물들의 서사를 그려나간 옹성우, 신예은의 활약도 빛났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싹트는 설렘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신예은은 ‘짝사랑 저주’에 빠진 경우연의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감정의 진폭이 큰 경우연 캐릭터를 변화무쌍한 연기로 풀어내며, 신예은만의 매력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신예은이 연기하는 경우연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다. 10대의 경우연은 첫사랑의 풋풋함을 간직한 인물이다. 친구 관계에 고민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채 숨기지 못해 이수를 마주치는 순간마다 표정이 달라지곤 한다. 신예은은 그런 경우연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공항에서의 첫 번째 고백신은 신예은의 연기가 빛을 발한 순간. 유학 가는 이수를 그대로 떠나보내면 후회할 것 같았던 경우연은 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내가 어제 계속 생각했거든. 나는 네가 지구 반 바퀴만큼이나 멀리 가도 괜찮고, 시차가 열 두 시간이나 차이 나도 상관없어. 나는 몇 년이 걸려도 널 기다릴 자신 있어. 좋아해, 많이 좋아했어. 오래 좋아했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경우연의 첫 고백은 첫사랑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고백이 거절당한 순간 애써 눈물을 참으며 인사했지만,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신예은은 첫 고백신에서 경우연의 풋풋하고 아련한 감정을 제대로 담아내며 오랜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10대의 경우연이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모습으로 설렘을 자아냈다면, 20대의 경우연은 사랑에 있어 좀 더 솔직한 면모를 드러낸다. ‘짝사랑 저주’에 빠져 자신의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경우연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마음 한구석을 건드리며 감상에 젖게 한다. 인물이 가진 감정의 진폭이 커진 만큼, 이를 연기해내는 신예은의 역할도 컸다. 신예은은 다채롭게 경우연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만취해서 이수를 찾는 모습도, 눈앞에 나타난 이수에 당황하는 모습도, 신예은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더해지자 캐릭터의 매력도 극대화됐다.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려낸 신예은의 활약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3회는 오는 9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