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A씨(서울 송파 거주)는 최근 건강검진 중 초음파검사에서 3㎝ 크기의 췌장낭종 소견을 받았다.
혹시나 암이 아닐까 걱정이 컸지만 다행히 복부정밀검사에서 낭종으로 판정됐다.
췌장(이자)은 각종 소화액이 포함된 이자액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내고,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췌장물혹(낭성종양)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췌장 검사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은 장액성/점액성 낭성종양,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 등이 있으며 많은 경우 양성이며 이러한 경우 당장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점액성낭성종양이나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의 일부는 장기적으로 악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일부는 악성의 상태에서 발견된다는 점이다.
췌장의 물혹이 발견된 경우 MRI를 시행해 악성 여부를 평가해 추적검사 혹은 치료를 결정한다.
췌장암이 두려운 이유는 증상이 없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은 암종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2019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2.2에 불과해 폐암이나 간암, 위암 등의 생존율보다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며, 주요 증상으로 복부 및 등 통증,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소화장애, 식욕부진, 가려움증, 오심, 구토, 황달, 당뇨병 악화 등이 나타나 오인하기도 쉽다.
김영선 민트병원 이미지센터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특별히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췌장물혹이 발견되는 사례는 2% 정도에 불과하다"며 "문제는 적은 가능성이지만 이 중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해 췌장낭종이 발견되면 이를 지켜보고,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은 신체 위치상 초음파검사만으로 전체를 관찰하기 쉽지 않고,췌장암의 경우 종양표지자 혈액검사(CA19-9)에서도 특이도가 낮아 가짜 양성이 많고 조기진단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김영선 센터장은 "흡연과 음주, 가족력, 제2형당뇨병, 만성췌장염, 비만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췌장물혹을 진단 받았다면 정기적으로 췌장 또는 상복부 정밀검사를 통해 췌장암에 대비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