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병역특례론에 與 이견…"손흥민도 되는데" vs "기준 모호"

입력 2020-10-06 15:30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이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제공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며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대중가수를)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의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병역특례 제도가 전문연구인력, 예술인,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면서도 유독 대중문화 분야만 제외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노 최고위원은 "(내가 주장하는) 병역특례는 군 면제가 아닌 대체복무"라면서 "군 복무는 하지만 국익에 도움의 되는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자인 BTS가 스스로 군에 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방의 의무인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며 "우리는 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측면에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청년 인사들은 신중론을 꺼내들었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중문화예술인 같은 경우에는 체육처럼 국제대회가 명확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모호한 면이 있다"며 "BTS가 당연히 세계적인 국위선양을 하고는 있지만, 국위선양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운 다음 면제나 특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앞서 BTS를 포함한 대중문화예술인이 병역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병역 연기는 사실상 20대 남성들에게 국가가 해 줄 수 있는 자그마한 배려와 권리 정도다. 면제나 대체 복무처럼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본인(BTS)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당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쉽게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1996년생 24세로, 역대 최연소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