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서 노래·운동 위험"…미 CDC, 코로나19 공기감염 공식 인정

입력 2020-10-06 07:56
수정 2020-10-06 09: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 등 이례적인 환경에서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인정했다.

CDC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전염 방식에 대한 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자가 6피트(약 1.8m) 이상 떨어져 있던 다른 사람, 또는 이 환자가 어떤 지역을 떠난 직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제한적이고 이례적인 상황을 입증하는 일부 보고서가 발행된 적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CDC는 이어 "이런 경우 감염은 노래나 운동 등 더 강한 호흡을 유발하는 활동과 연관돼 있으면서 환기가 잘 안 되고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CDC는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현재의 과학에 근거해 사람들은 코로나19 환자와 더 오래, 더 가까이 있을수록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감염자의 콧물이나 침 등 비말이 여전히 코로나19의 주된 전염 방식이지만,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폐쇄된 환경에서는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CDC는 지난달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사흘 만에 "실수였다"며 이를 삭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CDC는 권고문에서 "(기침·재채기를 통한) 비말이나 공기 중 입자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다른 사람이 이를 들이마시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권고치인) 6피트 이상까지 퍼진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DC는 사흘 뒤 "이 권고문을 변경하자는 제안의 초안이 실수로 홈페이지에 게시됐다"며 권고를 업데이트하는 중이며 이 절차가 끝나면 업데이트된 문구를 게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