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유권자 이름과 같은 중요한 정보가 잘못 인쇄된 부재자 투표용지가 10만장 가까이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11월 대통령 선거의 부재자 투표용지 일부가 잘못 인쇄돼 발송된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실제 주소에 거주하는 사람과 다른 이름이 투표용지에 인쇄됐거나, 반송용 봉투에 찍힌 주소가 배달된 봉투와 다른 경우 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반 시민에게 발송된 부재자 투표용지에 '군인부재자투표'라고 인쇄된 경우도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로 부재자 투표를 할 경우 투표는 무효처리된다.
뉴욕시 선관위는 잘못 인쇄된 투표용지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미 부재자 투표를 한 경우엔 직접 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실수가 발생한 것은 선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부재자 투표용지를 잘못 인쇄한 것은 "끔찍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하청업체가 초판 인쇄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잘못 인쇄된 부재자 투표용지가 발송된 곳은 뉴욕시의 브루클린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에선 예년의 경우 부재자 투표 비율이 4% 안팎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6월 경선에선 부재자 투표 비율이 40%까지 급증했다.
당시 검표 과정에서 소인이나 서명이 없어 무효처리된 부재자 투표가 브루클린에서만 수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