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인도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6천만명 넘을 수도"

입력 2020-09-30 13:13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집계 614만명의 10배인 6천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8월 17일∼9월 22일 18세 이상 인도 성인 2만9천명의 혈액을 채취해 2차 항체가(抗體價)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항체 형성률이 7.1%로 나타났다.

인도 성인의 항체 형성률은 1차 조사(5월 11일∼6월 4일) 당시 0.73%였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이겨낸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2차 조사에서 인도 도시 빈민가의 항체 형성률은 15.6%로 가장 높고, 일반 도시 지역 8.2%, 시골지역 4.4%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1차 조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0.03%, 2차 조사에서 0.07%로 나타났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 집계상 614만5천여명, 사망자는 9만6천318명이다.

하지만, 인도 성인 인구의 7.1%가 감염됐다고 계산하면 6천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항체 형성률을 보면,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며 "다만, 항체 형성률에는 이번 코로나19 항체뿐만 아니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공식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재 세계 2위로, 1위인 미국(740만명, 월드오미터 기준)을 뒤쫓아 가고 있다.

다만,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17일 9만7천894명을 찍은 뒤 29일 7만589명까지 내려와 "인도의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벤카이아 나이두 인도 부통령(71)은 29일 오전 정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국회의원 25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장관들도 여럿 코로나에 감염됐다.

현재 인도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산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인도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