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소상공인의 체감경기지수(BSI)가 넉 달 연속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전통시장은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3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9월 소상공인 BSI는 54.9로 전월보다 12.7 포인트(p) 내렸다.
이로써 소상공인 BSI는 6월부터 4개월째 하락하며 3월(2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매월 18~22일 전통시장 1천300곳과 소상공인 2천400곳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을 조사한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상공인들은 9월 체감경기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 코로나19 유행(84.0%)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고객·학생·회원 감소(18.2%), 사회적 거리두기·자가격리(17.4%), 불경기(10.6%) 등의 순이었다.
소상공인 BSI를 업종별로 보면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업종이 30.7로 전월 대비 38.3p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교육서비스업(-25.3p), 음식점업(-24.2p) 등이 크게 내렸다.
이에 반해 제조업(9.7p), 전문기술사업(3.1p), 부동산업(2.4p) 등은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BSI가 50.0으로 전월보다 25.3p 내린 것을 비롯해 대전(-22.0p), 강원(-18.4p), 경남(-17.4p), 충남(-16.3p) 등 전국 17개 시·도 모두 하락했다.
소상공인과 달리 전통시장은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이달 전통시장 BSI는 65.1로 전달보다 15.9p 올랐다.
이 수치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온누리상품권 발행 효과 등으로 5월 109.2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석 달 연속 내려 8월에는 49.2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이처럼 전통시장 BSI가 상승한 것은 추석 명절 대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컸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체감경기 개선 이유(복수 응답)로 명절 대목(88.1%)을 가장 많이 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수산물 BSI가 한 달 만에 42.8p 상승한 것을 비롯해 가공식품(31.1p), 농산물(28.0p)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유일하게 음식점업만 2.8p 내렸다.
지역별로는 전북(28.3p)과 강원(27.1p), 광주(24.5p), 충남(23.7p), 대구(23.0p) 등이 오른 반면 제주(-7.4p), 세종(-5.3p), 울산(-3.7p)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