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밀정보 가족에게…불법 주식거래로 16억 챙겨

입력 2020-09-30 00:19
수정 2020-09-30 05:44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한 직원이 회사 기밀정보를 가족과 공유해 내부자 거래로 거액을 챙겼다가 미 증권감독 당국에 적발됐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마존 전직 금융매니저 라크샤 보라와 가족 2명이 불법 주식거래로 140만달러(약 16억4천만원)를 챙긴 혐의를 적발했다고 전날 밝혔다.

보라는 아마존 세무 담당 부서의 고위 관리자로 일하면서 회사 분기·연간 수익보고서 공개 전에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라는 2016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남편 비키 보라에게 회사 재무 실적에 관한 기밀 정보를 넘겼고, 남편과 그의 부친은 11개의 계좌를 만들어 기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고 SEC는 밝혔다.

SEC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연방지방법원에 이들 3명이 연방증권법의 사기방지조항을 위반했다며 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워싱턴주 서부연방지방검찰청도 비키 보라를 기소했다.

에린 슈나이더 SEC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장은 "우리는 보라 가족이 반복적이고 조직적으로 아마존의 기밀 정보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