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경기 어떠시냐"…시장 상인 "잘 이겨내겠다"

입력 2020-09-29 16:31
수정 2020-09-29 16:45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인왕시장 찾아
29만9천원 어치 제수용품 구입
연휴기간 청와대 관저에 머물 계획


추석 명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재래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격려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 내외가 2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10분동안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청과물 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전 홍은동 자택에서 지낼 당시 김 여사와 자주 찾던 곳이다. 이번 방문은 인원을 최소화하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수행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먼저 청과물 시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하고 과일을 구매했다. 과일은 김 여사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바구니 카트를 직접 끌며 인왕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점포에 들를 때마다 "요즘 경기가 어떠시냐"고 묻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매출이 예년만 못하다는 상인들의 걱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매출이 올랐다는 한 과일상점 상인에는 "정말 다행"이라고 기쁨의 마음을 전했다. 한 채소가게 사장은 "전세계가 어려우니 잘 이겨내겠다"고 말해 문 대통령 내외가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많이 파세요. 명절 잘 보내세요"라고 상인들을 격려했고 상인들과 시민들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카트를 끄는 문 대통령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귤과 거봉, 사과, 밤, 민어, 쇠고기 등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29만9천 원 어치 구입했다. 장보기를 마친 뒤에는 인왕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냉면으로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추석을 지냈다. 올해는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치른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석이다. 정부가 추석 연휴 국민들에 이동 자제를 당부한 만큼 문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