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에는 은행권의 추석 특별판매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발 경제 위기 속에서 초저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금리를 얹어주는 특판을 실시하는 게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특별상품을 판매했던 시중은행들이 올해는 모두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맞아 6개월 만기의 1.7% 금리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한 바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가입하면 최대 2.8% 금리를 주는 '하나원큐적금'과 최대 1.2% 금리의 'e-플러스 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들 모두 추석 연휴 기간 가입하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알짜 상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사실상 코로나19가 은행권 명절 분위기마저 바꿔놓은 상태다.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 특별상품이 사라진 것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각종 명절 이벤트도 찾기 힘들다.
특히 연휴 기간 여행족들을 위해 매년 진행됐던 은행권의 환전 이벤트도 올해는 잠잠하다.
현재 농협은행만 추석 연휴 기간 귀중품을 무료 보관해주는 '대여금고 안심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비용을 들여 금리를 더 주는 특판이 부담인 상황"이라며 "현재 예대율 규제 등이 한시적으로 완화돼 있는 만큼, 은행들이 무리하게 높은 금리의 적금상품을 판매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