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몰려든 성금을 사치품 구매에 사용한 반(反) 인종차별 운동가가 덜미를 잡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검찰이 32세 남성 서 메이저 페이지를 우편사기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따르면 페이지는 2018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라는 이름이 들어간 단체를 운영했다.
페이지는 단체 명의로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등록했지만 단 한 번도 잔고가 5천 달러(한화 약 585만원)를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6월에 36만 달러(약 4억2천만원), 7월과 8월엔 각각 37만 달러(약 4억3천만원)와 59만달러(약 7억원)의 모금이 쏟아졌다.
FBI가 은행 계좌와 연계된 직불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페이지는 고급 양복과 가구, 저녁 식사 등에 성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에 11만2천 달러(약 1억3천만원) 상당의 땅도 구입했다.
페이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급 양복과 넥타이를 맨 모습이나 자신이 숙박한 고급 호텔의 전경을 올리면서 자랑을 하기도 했다.
1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성금을 유용하지 않았고, 구입한 물건도 모두 인종차별 항의 운동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