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퉁이강 교수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7년 채집한 모유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다양한 생물 세포에 접촉시킨 결과,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지난 25일 발표됐다.
연구진은 동물의 신장 세포에서부터 젊은 사람의 폐와 내장 세포까지 다양한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모유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과 흡착을 막았으며, 심지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간 모유 수유는 산모로부터 신생아의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에서는 산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신생아와 떼어놓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산모가 모유를 먹인 신생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로 의심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산모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모유 수유에 따른 혜택이 더 크다며 수유를 계속하라고 당부했다.
WHO가 지난 6월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가 모유 수유한 사례 46건을 추적 조사한 결과 산모 3명의 모유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됐으나 감염의 증거는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퉁이강 교수 연구진은 우유와 염소젖도 바이러스를 약 70% 막아냈으나, 사람의 모유는 거의 100%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모유의 어떠한 부작용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저온살균 목적으로 모유를 90도에서 10분간 데울 경우 유청 단백질을 비활성화 시켜 모유의 코로나 바이러스 방어율이 오히려 20% 아래로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