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는 가운데 대만은 중국산 백신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연합신문망에 따르면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대만이 글로벌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COVAX)에서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했으며 중국산 백신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25일 의회에서 말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천 부장이 중국산 약품과 백신은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이 중국제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면 선택지가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다 넣는 일"과 같다고 지적했다.
대만 내에서도 친중 성향 야당 국민당의 일부 의원이 중국산 배제는 백신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천 부장은 지난 27일 코로나19 백신을 따로 겨냥한 새로운 정책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만은 본래 규정상 중국산 백신과 혈액 제제, 글로불린 등의 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최종 임상시험 단계까지 간 백신은 9종으로 이 가운데 4종은 중국이 개발 중이며 1종은 러시아 제품이다.
중국 업체로는 중국의약집단(시노팜) 계열의 중국생물(CNBG)이 개발한 2종과 캔시노와 시노백의 백신이 3상 임상시험 단계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4종은 미국과 유럽 바이오·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하고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은 일반 백신처럼 4∼8도에서 보관돼 문제없지만 다른 2종은 훨씬 낮은 온도가 요구되는 RNA 백신이라고 천 부장은 말했다.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각각 영하 20도와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천 부장은 대만 정부가 이들 백신이 필요하게 되면 준비를 할 것이라면서 "콜드체인(저온 물류) 업체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