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또 사기 의혹 터진 날…현대차 중동에 수소차 첫 수출

입력 2020-09-28 09:56
수정 2020-09-28 14:33
"니콜라 수소연료전지 트럭, 돈 주고 사온 것"
현대차, 넥쏘·일렉시티 FCEV 사우디 첫 수출


미국의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로 사기 의혹이 제기된 수소 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또 다른 거짓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 시각 25일 "니콜라 창업자가 다른 제3자에게 트럭 디자인을 구매했다"면서 니콜라의 수소 트럭인 '니콜라 원' 디자인이 사실은 크로아티아의 한 디자이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밀턴, 크로아티아서 니콜라 원 디자인 구매"

니콜라 측은 니콜라 원에 대해 창업자이자 CEO였던 트레버 밀턴이 직접 디자인과 설계를 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밀턴이 지난 2015년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제조업체 '리막(Rimac)'을 방문했을 때 이 회사 디자이너 아드리아노 머드리(Adriano Mudri)에게 수천 달러를 주고 트럭 설계 컴퓨터 도면과 가상 3D모델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니콜라 원은 현재 테슬라와 20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3,460억원 규모 특허권 침해 소송 중인 모델이기도 하다.

니콜라는 지난 2018년 5월 테슬라의 첫 상용차 모델인 '세미트럭' 디자인이 니콜라 원의 디자인을 베꼈다며 테슬라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테슬라는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니콜라 원 설계는 아드리아노 머드리의 설계를 기초로 한 것"이라며 이번 '베끼기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다.

한편 현재 니콜라는 '수소 트럭을 언덕에서 굴렸다'며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가 제기한 사기 의혹 등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로 수소차 첫 수출…실적 쌓는 현대차

수소차 경쟁 업체였던 니콜라가 온갖 사기 의혹에 휩싸이는 동안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수소전기차를 처음 수출하는 실적을 쌓았다.

현대차는 27일 울산항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2대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총 4대를 선적해 사우디 아라비아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넥쏘와 일렉시티 FCEV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로 인도돼 현지 시범 운행 등 실증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범 운행을 위한 소규모 수출이긴 하지만, 현대차는 적극적으로 수소차의 해외 수출 실적으로 쌓는 중이다.

특히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는 이번 사우디 아라비아 공급으로 해외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넥쏘는 올해만 3,987대가 수출돼며 전년대비 85.9%가 성장했고, 지난 7월에는 니콜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인 수소트럭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밖에도 지난 16일에는 넥쏘용 수소연료전지 4기를 스위스로 첫 수출하는 등 수소차 만이 아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분야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통해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등 수소 산업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