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로 돌아온 무궁화 10호…항해사 잃고 열하루 만에 귀환

입력 2020-09-27 14:10


항해사를 잃은 무궁화 10호가 열하루 만에 목포로 돌아왔다.

27일 전남 목포시 죽교동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무궁화 10호가 복귀했다.

지난 16일 목포 부두를 출항할 때보다 한 사람이 적은 15명만 태운 채 돌아왔다.

이 배의 항해사인 공무원 A(47)씨는 출항 닷새째인 21일 실종돼 표류하다가 북한군 총격으로 숨졌다고 알려졌다.

A씨의 시신은 무궁화 10호가 목포로 복귀한 이 날 정오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날 오전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을 떠난 무궁화 10호는 목포까지 꼬박 하루 동안 바닷길을 달려왔다.

오전 11시 40분께 해남 화원반도를 돈 무궁화 10호가 목포 달리도와 고하도 사이 항로에 들어서자 부두에서 맨눈으로도 선체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목포대교를 따라 뭍과 가까워질수록 선수에 새겨진 무궁화 10호가 선명하게 드러냈다.

선체가 부두 구역으로 들어서자 승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챙겨입고 함교 밖과 갑판으로 나와 접안을 준비했다.

승선원이 배를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인 홋줄을 선수와 선미 양쪽에서 내던진 정오께 무궁화 10호는 길고도 짧았던 이번 항해를 마무리했다.

해수부 측은 무궁화 10호 승선원이 배 안에서 남은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후 3시께 각자 숙소나 집으로 해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승선원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으나 A씨 실종 이후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 10호는 연평어장에서 우리 어선이 월선(越線)하거나 나포될 가능성을 예방하고 불법 어업을 지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보통 3주 정도 정비 시간을 갖고 다시 바다로 나가는데 무궁화 10호의 다음 항해 임무는 정해지지 않았다.

목포로 돌아온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