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우세…친환경 강세·IT약세" [글로벌CIO]

입력 2020-09-25 17:41
수정 2020-09-25 17:40
<앵커>

주식시장은 1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76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 그룹은 한국경제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책적 지원이 예상되는 친환경 부문이 강세를 보이고 대형 기술주들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글로벌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가져올 미국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결과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76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 그룹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우세를 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부동층의 최종 결정이 결과에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층 수가 적다는 점도 바이든 후보의 우세 이유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키이스 웨이드 / 슈로더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주요 시나리오는 바이든 후보가 여론 조사의 우세를 유지하여 당선된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베팅 시장에서 격차 축소와 부동표 수에 따른 투표를 근거로 볼 때 저희 의견에는 다소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분석을 기반으로, 여전히 신중하게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

슈로더 그룹은 추세적으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초반에는 시장에 매도세가 이어졌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시적인 충격이 올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임기 초반을 지나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적으로 창출해낼 효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인터뷰> 키이스 웨이드 / 슈로더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바이든 행정부가 창출해 내는 기회에 시장이 포커스를 두고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청정 에너지 부문은 신임 대통령과 함께 나은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조세와 규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강경 노선을 취한다는 관점을 고려할 때 IT산업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바이든 후보 당선 시나리오와 반대로 미국의 IT산업에는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으로 한국을 비롯해 경기에 민감한 아시아와 유럽의 주식과 채권, 통화 가격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키이스 웨이드 / 슈로더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과거 과세와 기업 규제에 대해 논의해 온 바이든 후보에 비해 위협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고 이는 아시아 통화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이 지역 주식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기에 민감한 채권, 주식, 외환 시장과 유럽은 지속되는 미국의 보호주의에 따라 무역 활동 감소에 대한 우려로 다소 하락을 겪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슈로더 그룹은 미국 대선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이슈가 매우 중요한 시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선거 이후를 내다보고 경제 회복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에서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달성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