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강제징용 최적 해법 찾길"…스가 "미래지향 관계 희망"

입력 2020-09-24 14:46
수정 2020-09-24 15:56
문 대통령-스가 日 총리 첫 정상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에 "강제징용 등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화해 나가자"고 전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양국 간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나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도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겠다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스가 일본 총리와 24일 오전 11시부터 20분간 통화를 하고 한일 관계 발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일이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에서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서로 협력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 역시 코로나 극복이 최대 과제"라며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한국이 K방역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한일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특별입국절차 합의를 앞두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 또 특별입국절차가 양국 간 인적교류 재개의 물꼬를 트는 계기이자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내년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했고, 스가 총리는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계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측의 관련한 노력을 계속 지지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스가 총리의 취임 축하를 위해 우리 측이 먼저 통화를 제안해 성사됐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첫 통화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고 했고 스가 총리는 "솔직한 의견교환에 반갑다"고 인사하며 통화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