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지난 8월에 이어 증시가 다시 한 번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24일)은 코스피 2,300선이 깨지고 코스닥지수가 4% 넘게 빠졌습니다.
오늘도 개인투자자들은 5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지수방어에 나섰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54포인트(-2.59%) 내린 2,272.7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지수는 속절없이 2,300선이 깨졌습니다. 이번주 들어 하락폭만 100포인트가 넘습니다.
추세적인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이 이번에도 떨어지는 지수를 구원해 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지수 하락 압력이 높아질 때마다 개인이 매수에 가담해 지수 하락을 막고 결국 상승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개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증권업계에선 개인의 실탄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정인지 / 유안타증권 연구원
"개인투자자들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세를 형성하긴 했지만, 최근에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늘지 않고 있고 과거와 같이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방어력은 과거와 달리 조금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고점 대비 30% 이상 감소한 상태입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9월 초와 비교해 13% 하락했고 한때 150조원을 넘겼던 MMF 잔고도 144조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줄줄이 개인들에 신용융자를 중단한 것도 자금 동원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빚을 내 투자한 개인을 중심으로 반대매매 공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구현 / 미래에셋대우 도곡지점 PB
"반대매매가 시작되고 있는 단계이기도 하고요. 레버리지를 쓰시고 계신 분들은 지금 시장에 대해서 상당한 고통을 느끼고 계십니다."
공식처럼 조정만 나오면 'Go'를 외치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했던 동학개미.
국내외 증시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