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야 산다”…틀 깨는 유통가

입력 2020-09-23 17:50
<앵커>

온라인 쇼핑몰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아 오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고려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유통가 표정을 신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화장품 매장을 3층으로 옮겼습니다.

화장품 매장은 주 고객인 여성의 동선을 고려해 1층에 두는 게 보통인데, 과감하게 관행을 깬 겁니다.

이런 선택을 한 건 3층이 지하철 역사에서 백화점으로 유입되는 출입구여서 MZ세대 흡수에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보통 '럭셔리 여성패션'이 자리하는 2층을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채워 'MZ세대의 옷장'으로 꾸몄습니다.

일부 편집매장이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백화점 한 층을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로 구성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오세훈 롯데백화점 팀장

"미래 잠재고객인 10~30대인 MZ세대의 오프라인 쇼핑경험이 많이 적어진 상황입니다. 백화점을 힙한 장소로 만들어 MZ세대에게 쇼핑경험을 만들어주고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도 젊은 고객의 취향과 생활상에 맞춘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수도권 일부 매장에는 무인 외화 환전기가, 롯데마트에는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바라'가 설치됐습니다.

동전이나 지폐를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바꿔주고, 중고제품을 확인한 뒤 구매 가능해 짠테크와 함께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을 매장으로 오게끔 하는 겁니다.

편의점 또한 주 소비층인 MZ세대 공략을 위해 상품 기획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수제 맥주와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비치하고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얹어 먹는 디저트 '아포카토'를 캔에 담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최대원 직장인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이 많아서 좋고, 수제맥주라든지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신제품이 많아서 편의점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또 미래 소비층인 어린이들에게 직접 만져보면서 구매한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토이캔디와 완구제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