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테슬라 3년 후에나…'깜짝 발표'는 없었다

입력 2020-09-23 13:08
수정 2020-09-23 15:12
"내연차보다 싼 전기차 출시"
<앵커>

국내 투자자들과 배터리업계가 주목했던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끝났습니다.

기대됐던 기술 혁신보다는 배터리 제작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뒀는데요.

배터리 업계 판도를 뒤바꿀 '깜짝 발표'가 없었던 탓인지 테슬라 주가는 폐장 후 7% 넘게 떨어졌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대했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나 배터리 내재화 등 기술 혁신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테슬라가 오늘 발표한 내용은 '배터리 자체 생산과 전기차 가격 낮추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싱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향후 비용 대비 배터리 용량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이 곡선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계속 연구해왔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지난해 인수한 건식 배터리 전문 업체 '맥스웰'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소개했지만 제조가 까다로운 탓에 당분간 상용화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싱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전고체 배터리를 만드는 것은)간단해보일 수 있지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게 당장 가능하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많습니다."

이어 니켈을 활용한 배터리 생산 비용 절감 기술 등을 소개하면서 수 년 내에 배터리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싱크> 드루 배글리노 테슬라 수석 부사장

"전체 비용 절감량을 합치면, kW시당 가격이 56%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적)"

이처럼 배터리 가격을 낮춰 2030년에는 2만5천 달러, 우리 돈 약 3천만 원 수준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게 테슬라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배터리 업계에선 테슬라의 이번 발표가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깜짝 발표'를 즐겨왔던 만큼, 배터리 내재화나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 기술 혁신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슬라 배터리데이 발표 내용이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기업 가치에 단기적으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밖에도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데이 앞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완전자율주행'의 베타 버전을 곧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테슬라 신차 출고 규모가 작년 대비 30~40%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뒤흔들 '깜짝 발표'가 없었던 탓인지 테슬라 주가는 폐장 후 7% 가까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