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데이, 서프라이즈는 없었다…시간외 거래 6% ‘급락’

입력 2020-09-23 08:46
수정 2020-09-23 09:00


배터리데이 행사를 진행한 이후 테슬라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대 급락세다.

배터리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2일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주주총회와 배터리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테슬라의 발표는 배터리 생산 효율성 개선에 집중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금의 배터리는 너무 작고 또 너무 비싸다”며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항해 성장하려면 더 저렴해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배터리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셀디자인과 공정, 음극재·양극재 소재 혁신 그리고 배터리·차량 통합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4680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와 비교해 에너지 5배, 전력 6배를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셀 단위 기준으로 기존 배터리 대비 생산비용을 14% 줄이고 주행거리는 16% 늘리면서 출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머스크 CEO는 이를 통해 “18개월 뒤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을 56%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날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무리였다는 분위기다.

배터리데이 이전에는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 배터리 신기술 발표와 같은 기대감이 퍼져있었지만 정작 발표 내용에는 원가절감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향에 배터리데이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6%대 급락세다.

배터리데이 행사 직전에 마감된 정규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5.6% 내린 424.23달러를 기록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국시간으로 오전8시 35분 현재 6.45% 더 내린 396.87달러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더 커진 상황이다.

한편, 머스크CEO는 올해 신규 차량 출고 규모가 전년 대비 30~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는 지난해 50% 성장했다"며 "올해는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0~40%의 성장률을 보일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한달 뒤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머스크 CEO는 “한 달 뒤 베타버전이긴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현재도 자율주행시 사고율이 0.3으로 경쟁사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자율주행을 위해 8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3D 입체영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