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재유행 경고…"독감 백신 빨리 맞아라"

입력 2020-09-23 06:52
수정 2020-09-23 07: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중국도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닥칠 것을 우려해 독감 백신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겨울 코로나19 재유행이 불가피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세가 비슷해 동시에 환자들이 몰려들 경우 중국의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독감 백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평년보다 일찍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는 코로나19와 독감에 이중 감염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중국 북방 지역은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독감 유행 계절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중국 정부는 사전에 대규모 독감 백신 접종을 해결책으로 꺼내든 것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우선 접종자로 의료진, 공공 위생원, 검역원을 선정하고 이미 접종에 나섰다.

또한 양로원 등 인원이 밀집한 취약 지역 거주자, 탁아소, 교사, 학생, 교도소 수감자 등도 우선 접종 대상에 올렸다.

또한, 60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5세 아동, 만성 질환자, 임신부 등도 독감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측은 "독감 백신 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다른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시즌이 오기 전에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했던 우한(武漢)은 사전 대비책으로 이미 독감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베이징(北京)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60세 이상 노인,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 등 특정 그룹에는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주민은 예약을 통해 이달 말부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독감 백신은 접종 후 6~8개월 정도 면역력이 유지되며 접종 1년이 지나면 혈청 항체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독감 백신은 1년에 한 차례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

중국 보건당국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시 방역 체계에 돌입한 상황에서 발열, 기침 등이 발생한 사람들을 모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검측, 보고, 조사, 격리 조치를 한다면 방역 시스템과 의료진에 막대한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민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가을과 겨울철은 호흡기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라면서 "기온 하강은 바이러스 생존과 전파에 유리해 올해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 독감 등 각종 호흡기 전염병이 겹칠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독감 백신 수요 증가를 예상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지난해의 2배인 5천만개의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상황에 따라 최대 1억개까지 공급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현재 중국 본토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없다고 하지만 가을과 겨울철 독감 환자가 쏟아져나올 경우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중국 정부도 고심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대규모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의료 시스템 부담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