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교착 상태인 북한과의 대화 복원을 위해 '종전선언'을 호소하면서 한반도 평화가 남·북, 북·미 만이 아닌 국제사회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며 "한국은 변함없이 남북의 화해를 추구해왔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그동안의 노력을 언급하며 "하지만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한다"며 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 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도 제안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10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전녹화 영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