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다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창업자 사임 소식 후 급락했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다년간 불법적인 '검은돈'의 움직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대대적인 폭로 기사에 은행주들도 출렁거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장보다 19.3% 폭락한 2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니콜라 지분을 취득하고 수소전기 트럭 생산을 맡는 등 전략적 제휴를 맺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도 불똥이 튀었다. GM 주가는 이날 4.8% 하락했다.
양사 주가는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전날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는 보도가 나온 후 크게 떨어진 것이다.
공매도 업체(주가 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는 투자 방식)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0일 니콜라는 사기 업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후 불거진 사기 논란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배터리데이를 앞둔 테슬라는 1.64% 상승 마감했지만 장외에서 5%대 급락 중이다.
미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입수한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의 분석 결과 불법 의심 거래가 총 2조달러(약 2천327조원) 규모에 달한다는 보도도 뉴욕증시를 타격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88개국 110개 언론기관과 함께 분석해 공개한 일련의 보도에는 미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 영국계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체방크, 뉴욕 멜론은행 등의 연루 정황이 담겼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8.3% 급락했고, JP모건체이스는 3.1% 하락했다.
앞서 홍콩증시에서 다른 악재까지 겹치는 바람에 25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한 HSBC는 뉴욕증시에서도 5.5% 떨어졌다.
여기에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감이 강해진 데다 최근 타계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으로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장을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9.72포인트(1.84%) 떨어진 27,147.7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8.41포인트(1.16%) 떨어진 3,281.0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최근 조정장에 진입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8포인트(0.13%) 내린 10,778.80으로 거래를 마쳐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