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국내 제약사들은 신규 사업 모색을 위한 벤처기업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인 신약후보물질 확보와 더불어 투자금 회수로 수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바이오벤처 투자가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 10년간 30개에 가까운 바이오기업에 약 2,500억원을 투자했고,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에, 일동제약은 '셀리버리'에, 광동제약은 '바이넥스'에 투자했습니다.
중견 제약사들도 최근 바이오벤처 투자 규모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습니다.
이연제약은 이미 헬릭스미스(구 바이로메드)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고, 현재는 두 곳 이상의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인터뷰> 김영민 / 이연제약 연구개발본부장
"(100억원을 투자한) 뉴라클사이언스에서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인 'NS100'이라는 과제인데, 치매나 파킨슨병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용 신규항체입니다.
내년도 상반기에 미국에서 임상1상을 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개발을 통해서 조금 더 상용화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결국에는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지난 16일에는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던 뉴라클제네틱스와 노인성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 지난달 12일에는 네오진팜과 간섬유화 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상용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제약업계에서 바이오벤처 투자의 귀재로 불립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업체인 '디엔디파마텍', 마이크로바이옴업체인 '지놈앤컴퍼니', 인공지능(AI) 의료기기업체인 '뷰노'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완료해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광약품은 직간접적으로 국내와 유럽, 미주 바이오벤처 15개사 이상에 투자했고, 이미 세 곳에서 투자금 회수를 통해 1,5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특히 부광약품이 인수한 덴마크 콘테라파마는 미국과 유럽에서 파킨슨병 치료후보물질 임상2상을 진행함과 동시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약후보물질 확대는 물론, 투자금 회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제약사들의 과감한 투자 행보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