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금주 공모가 확정… BTS 1인당 시장가치 5천억

입력 2020-09-21 07:03
수정 2020-09-21 07:45
다음달 5~6일 일반 공모주 청약
공모 예정가 10만5천원~13만5천원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평가받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이 다가오면서 소속된 방탄소년단(BTS)의 시장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조사를 한 뒤 내달 5~6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예정가는 10만5천원~13만5천원이다. 공모 예정가 최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상장 후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4조5천692억원에 이른다.

빅히트는 증권신고서에서 전체 연결매출에서 "BTS의 매출액 비중이 2020년 상반기 및 2019년에 각각 87.7%, 97.4%를 차지하는 등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연결매출에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매출은 지난 6월 한 달 매출만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 2천940억원 중 2천579억원이 BTS 매출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플레디스 연간 매출은 805억원으로 빅히트 연결매출(5천872억원)의 13.7%였다.

플레디스의 매출 비중을 고려해도 빅히트 연결매출에서 BTS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빅히트의 시장가치인 시가총액이 4조5천692억원이 된다면 BTS의 시장가치는 3조6천500억원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BTS 멤버 1인당 5천2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최상단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에서 자리 잡으면 BTS 1인당 시장가치도 더 올라간다.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맞먹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메시의 시장가치로 여겨지는 이적료로 7억유로(약 9천832억원)를 매겨놓은 상태다.

하지만 엄청난 BTS의 시장가치는 뒤집어보면 빅히트의 최대 위험요인을 뜻한다.

BTS 멤버들의 군입대는 핵심 변수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BTS는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로 구성돼 있고, 이 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의 군입대 등으로 활동중단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는 또 "BTS와 최초 전속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인 2018년에 조기 재계약을 체결해 2024년 말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고도 했다.

빅히트에는 BTS 이외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세븐틴과 뉴이스트(플레디스 소속), 여자친구(쏘스뮤직 소속) 등 5개 주요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3개사를 합쳐 50명이 데뷔를 했고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은 105명이라고 빅히트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