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2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지난달 13일(56명) 이후 38일 만에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의 집단발병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400명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를 거치며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하나둘 나오는 데다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불분명' 환자 비중이 28%를 넘어 언제든 감염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명 늘어 누적 2만2천97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한때 400명대(8월 27일, 441명)까지 치솟은 뒤 300명대, 200명대로 점차 떨어져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17일 연속(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136명→156명→155명→176명→136명→121명→109명→106명→113명→153명→126명→110명) 100명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가 다소 감소한 데는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어 보인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7천539건으로, 직전일(1만2천797건)보다 적었고 평일인 17일 하루 이뤄진 검사 건수(1만4천473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다만 이는 직전 주말 검사건수(9월13일, 7천813건)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당시 신규 확진자는 121명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72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6일부터 나흘 연속 100명대(105명→145명→109명→106명)를 유지했으나 닷새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지역발생 확진자 72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28명, 경기 24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총 55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환자는 지난 19∼20일 각각 82명, 9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 6명, 경북 4명, 대구 2명, 대전·울산·충북·충남·경남 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직장, 종교시설, 소모임 등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강남구의 부동산 관련 업체인 '동훈산업개발'과 관련해서는 전날 낮까지 총 24명이 확진됐고, 수도권의 한 지인 모임에서도 참석자를 중심으로 해 감염 전파가 이뤄져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소망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18일 이후 총 6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누적 48명),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관련(19명), 광명시 기아자동차 생산공장(소하리공장) 관련 (16명) 등 곳곳에서 감염 전파 고리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0명으로 전날(4명)보다 다소 늘었다.
이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4명은 경기(2명), 대전·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8명, 경기 26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57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1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날까지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총 1만7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8개월 만에 1만명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4천972명, 경기 4천156명, 인천 879명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한편 사망자는 5명 늘어 누적 38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7%다.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총 146명이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코로나19 발생 현황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