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술주 거품 논란 속 투자전략 [월가 분석]

입력 2020-09-17 09:59
월가의 심층 분석을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형기술주에 대한 거품 논란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의 투자 전략에 대해 살펴볼텐데요.

BofA 9월 서베이 "기술주 투자과열 우려"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은 기술주 투자과열 현상에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9월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참여한 199명의 유력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요. 고평가의 척도로 사용되는 '가장 혼잡한 거래'로 기술주를 꼽고있는 비율이 지난달의 59%에서 이달 80%로 높아졌는데, 이는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BofA "대형기술주 비중↓· 산업재↑"

BofA "경제·증시, 향후 낙관적 전망"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펀드 매니저들이 대형기술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다른 섹터로 로테이션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산업재 섹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P 500 산업재 섹터는 올해 들어 3% 가량 하락한 상태인데, 펀드매니저들은 2018년 1월 이래 산업재에 대해 가장 높은 '비중확대'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도 높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펀드매니저들이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보이는 건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펀드 매니저들은 향후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2월에 시작된 경기 침체가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고, 응답자의 58%는 합리적인 강세 시장이 이제 시작됐다고 보며, 47%는 글로벌 기업 순익이 향후 12개월동안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기술 섹터 내 분산투자 권고"

골드만 "증시, 기술주·성장주 주도할 것"

골드만 "의료·환경·교육 기술주에 분산"

한편, 골드만삭스의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주식전략가는 기술주가 지속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다만, 투자자들이 대형기술주에만 집중 투자하기 보다는 기술 섹터 내의 새로운 분야를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기술과 환경기술 그리고 교육관련 기술주에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펜하이머는 제로수준의 금리가 유지되고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기술 및 성장주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다만, 기술이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살펴보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내겠다는 '그린 뉴딜 계획'을 언급하면서, 환경 기술 분야가 향후 10년간 매우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기술주 논란 가운데, '대형기술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늘리거나', 혹은 '기술주 내에서 분산투자할 것을 권고'하는 월가 전문가들의 투자전략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