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도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하는지를 두고 러시아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러시아 정부의 수석 보건의사는 완치자도 최대 3개월 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하면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냈고, 다른 전문가는 아직 그렇게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으로 국가 수석 보건의사인 안나 포포바는 15일 과학아카데미(학술원) 발표에서 완치자도 일정 기간 동안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포바 청장은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관찰한 결과 바이러스가 (완치 후) 48일까지 배출된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외국 연구에선 90일까지 배출됨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완치자의 경우) 증상이 없고 건강 상태도 좋으며 혈액이나 다른 분석 결과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코에서 바이러스는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완치자에게서 배출되는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상태, 즉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상태에 있을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포포바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장기적 영향이나 완치 후 면역 유지 기간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보건부의 감염병 전문가 블라디미르 출라노프 교수는 포포바 청장의 주장에 대해 "현재로선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장기적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다는 믿을만한 자료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통상 완치 후에는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으며, 이는 두차례에 걸친 검사 음성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완치자에게 어떤 제한을 가할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