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우리 아들 휴가 연장할래요"…靑 국민청원 등장

입력 2020-09-15 16:02
수정 2020-09-15 16:15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카투사 복무 시절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군 당국이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군 복무 중인 자녀의 휴가를 전화로 연장하겠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들 휴가 연장할래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1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6,7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저는 아들만 셋이다. 첫째는 육군, 둘째는 해군(으로) 제대했다. 셋째는 현재 공군에 근무 중인데 이번 휴가 나오면 복귀 안 시키고 전화해서 휴가 연장해 볼 것"이라며 "가능한 일인지 답변 달라"라고 썼다.

이는 앞서 국방부가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휴가는 허가권자의 승인 하에 실시하며 구두 승인으로도 휴가 조치는 가능하나 후속하는 행정조치인 휴가명령을 발령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 등으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서씨는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휴가 연장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도 부대에 복귀하지 않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휴가 연장 과정에서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이었던 A씨가 군에 전화를 하는 등 외압을 행사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는 15일 추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서씨의 군 복무 당시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문건 내용과 관련해 국방부 감사관실과 민원실,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된 전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또 오전부터 충남 계룡대에 있는 육군본부 직할부대인 정보체계관리단도 압수수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