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편견 시달렸던 오인혜, 극단선택으로 결국 사망

입력 2020-09-15 09:08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배우 오인혜(36)가 끝내 사망했다.

15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오인혜가 잠시 호전 증세를 보였으나 회복하지 못한 채 늦은 오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밟았던 그는 당시 입었던 드레스가 내내 회자되며 악플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인혜는 2012년 한 방송에서 자신의 부모님에게까지 악플이 향하자 속상했던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2017년에는 악플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선플' 운동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그는 '노출'로 굳어진 이미지를 깨기 위해 단역을 가리지 않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봤지만 배역의 한계로 활동이 줄었다며 고충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인혜가 가장 최근 출연한 영화는 2014년 영화 '설계'다.

한편 오씨는 친구의 신고로 14일 새벽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고인의 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이다.

오인혜 사망 (사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