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영어는 샤우팅 처리?…아마존 다큐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0-09-13 14:51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과 '미래' 이강인(19·발렌시아)이 미디어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2019-2020시즌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 : 토트넘 홋스퍼'를 방영 중이다.

14일 공개 예정인 이 다큐멘터리의 7~9편 예고편의 자막이 문제가 됐다.

이 예고편 초반에는 에버턴과의 홈 경기 전반전을 마친 뒤 주장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프랑스)와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을 하라고 지적하는 장면에는 영어 자막이 달렸으나, 손흥민이 요리스에게 말을 하는 부분에서는 '소리침'(shouting)이라는 자막만 붙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예고편 영상에는 "프랑스어를 하는 서양인의 말에 영어 자막은 잘 달아 주면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시아인의 말은 '소리침'으로만 처리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등 비판 댓글이 다수 달렸다.

'동양인은 영어를 잘 못 한다'는 편견이 섞인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의 유력 매체 '아스'는 이강인을 '찢어진 눈'으로 묘사해 비판받고 있다. 눈을 찢는 제스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위로 통한다.

아스는 지난 11일 자 지면 표지에서 라리가 유망주를 캐리커처로 묘사했다.

표지에 나온 8명의 선수 중 이강인과 비야레알 소속의 일본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 2명만 눈이 찢어진 것으로 그려졌다.

'소리침' 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