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는 등 항공사들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의 주 고객이 사람이 아닌 화물이 되면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항공사도 등장하는데요.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수송 수요까지 더해지면 대형 항공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얼룩진 가운데,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주가는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급감한 여객 부문 수요를 화물이 메운 덕에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형 항공사들의 '깜짝'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5월 고점을 찍은 이후 주춤하던 항공 화물 운임은 최근 두 달 새 약 20% 상승했습니다.
여객 수요는 예상보다 더딘 반면, 화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4분기가 화물 성수기입니다. 화물 쪽은 4분기가 되면 운임도 올라가고 물량도 또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4분기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증권업계에선 대한항공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3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1조9,504억원, 순이익은 3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유승우 SK증권 연구원
"전 세계 화물 수송량의 40%가 여전히 중단된 상황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쪽의 실적은 생각보다 잘 나올 수 있는, 작년 대비 올해가 더 좋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물이 항공업계의 '효자'로 자리 잡은 한편, 저비용항공사(LCC)의 시름은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평균 화물 수송량이 대형 항공사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데다 화물기로 전환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수송 수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