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공포에 '동시 진단키트' 뜬다

입력 2020-09-11 17:41
동시진단키트·의료체계 모두 잡아야
<앵커>

날씨가 선선해지면 독감이라는 불청객을 대비해야 하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두 질병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에 이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활발하게 개발중입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부터 독감(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매년 가을철 독감 유행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쳐 의료진들의 '트윈데믹' 우려가 큽니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에 큰 차이가 없어 감별이 힘든데다, 독감 환자까지 더해지면 병원의 수용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크게 압박 받아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최근 질환 감별을 위해 검체 하나로 독감·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2개(독감·코로나19)를 한 검체로 동시에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법 도입 필요성이 있습니다. 현재는 몇 개 기관에서 식약처 허가를 지금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진행이 되면 동시진단키트 검사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몇 가지 후보군 중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시약 1개 제품의 임상 시험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코젠바이오텍의 '파워체크' PCR 키트입니다.

그 외에 국내에서 동시진단키트를 개발·허가 중이거나 만들고 있는 회사는 씨젠, 바디텍매드, 젠바디 등입니다.

올해 초 코로나19 진단키트 대규모 수출에 이어, 동시진단제품을 통해 또 한번 K진단키트 수출길이 열린 셈입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동시진단키트가 나와도 고민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독감은 일반 의원에서도 검사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는 무조건 대형 병원이나 보건소로 가야 하니 환자가 몰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부분 독감 환자들은 작년까지는 의원급에서 검사를 했는데 코로나인지 독감인지 구별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검체 체취가 어려워지거든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료 방법이나 순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의료전달체계 붕괴 없이…"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