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 동결…"유로화 강세, 경기 회복 요원"

입력 2020-09-11 09:48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자산 매입 프로그램, 신용 프로그램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결하면서 유로화 강세가 심화되고 이에 따른 경기 회복을 점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ECB는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1조3,500억유로 규모의 긴급자산매입(PEPP)을 최소 내년 6월까지 지속할 것이고, 순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월간 200억 유로를 집행, 올 연말까지 1,200억유로의 임시 매입을 유지키로 했다. 기준금리 역시 동결했다.

유로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ECB가 이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기 전망에 비관적인 시선을 보낸다.

카스텐 브제스키(Carsten Brzeski)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 구조를 분석해보면 순수출이 견고하게 나타나는 것이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로화 강세 심화는 유럽 기업들의 수출 전망을 약화시키며, 이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유로존 경기 회복이 기대만큼 견고하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요하이 엘람(Yohay Elam) FXStreet 애널리스트도 "ECB 정책 동결 발표는 당분간 유로 강세가 심화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해를 언급한 만큼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나온다면 유로화 강세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