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 일시 중단과 관련, 낙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것은 개발에는 부침이 있고 이에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경종"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들은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이것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고 생명을 살리는 경주이지 기업 간, 국가 간 경주가 아니다"라며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 영국의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돼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온라인 회의에서 임상시험이 재개되면 연말까지 백신 효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체'(ACT-Accelerator)에 대한 각국의 지원과 관심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WHO가 주관해 지난 4월 출범시킨 ACT-Accelerator는 공공과 민간 부문을 결합해 진단 기기나 치료제, 백신 같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구 개발과 생산, 그리고 이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380억 달러(약 45조원)가 필요하지만 현재 모인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6천억원)가 채 안 된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제약사와 맺은 수많은 계약에 대해 "균등한 접근을 해치고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한 과정을 중단할 수 있다"며 연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