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 '심술' 대신 '마법'…커지는 랠리 기대감

입력 2020-09-10 18:10
수정 2020-09-10 18:04
<앵커>

오늘(10일)은 선물·옵션만기가 모두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었습니다.

통상 '네 마녀의 날'엔 주가가 요동칠 때가 많은데, 오늘은 심술 대신 마법을 부리며 코스피가 1% 가까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대선 등 변동성 요인이 적지 않지만,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물·옵션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이었던 오늘(10일).

네 마녀가 '심술'이 아닌 '마법'을 부리며 코스피를 1% 가까운 상승세로 이끌었습니다.

3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미국 대형 기술주의 반등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겁니다.

여기에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반 매수한 가운데 오늘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가 소위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세 번째 '네 마녀의 날'을 무사히 넘기면서 시장의 관심은 3분기를 넘어 4분기로 향하고 있습니다.

주도주인 성장주들의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동학개미'로 표방되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이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실제 한국경제TV가 국내 6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절반인 3명의 리서치센터장이 4분기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2,500선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전체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전환될 것으로 보면 시장은 안정되고, 우리는 4분기에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저점 2200에서 고점 2540까지 전체적으론 상승 추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증시의 추가 상승세에서 주목할 업종으론 기존 주도주인 언택트(비대면)와 경기 회복시 수혜가 예상되는 IT(정보통신), 자동차 업종을 꼽았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미국 대선 경쟁, 이에 따른 미중 마찰 부각은 경계요인입니다.

결국 이런 요인을 감안한 가운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올 경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