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임상 중단…국내 백신 확보 차질

입력 2020-09-09 17:45
수정 2020-09-10 08:20
SK바이오사이언스·보건복지부 '불똥'
<앵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9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지난 3일에는 미국 행정부에서 백신 생산 가능성이 가장 큰 5개 기업의 후보물질이라 파장이 큽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9일, 유력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임상시험이 부작용으로 중단됐습니다.

AZD1222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공동 개발한 물질입니다.

지난 달 31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진행을 시작했으며, 최대 3만명의 18세 이상 성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험이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9일 "시험 참가자 한 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 코로나 19 백신 임상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려진 부작용은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입니다.

척수에 염증이 생기며, 통증과 함께 하체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번 발병이 백신 후보 물질이나 임상시험 중 생긴 감염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에서 3상 임상을 중단할 정도의 질환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1·2상에서 걸러진다"며 "코로나19 비상사태인 만큼 서둘러 진행하다보니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B 제약사 관계자는 "3상을 중단할 정도의 질환이면 큰 문제"라며 "상황에 따라 완전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상3상이 중단되면서 파장은 국내로까지 퍼졌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르면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공급이 시작된다는 계획도 임상3상 중단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초기 단계부터 협력을 주관해 온 보건복지부도 향후 국내 백신 생산·확보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강립 / 보건복지부 차관(7월 22일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

"국내에서 생산되는 물량 중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국내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보급·접종할 수 있도록 확보하는 노력을 함께 하겠다는 의향에 대해서 3자 간에 동의를 하고…"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