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상장 D-1…SK바이오팜처럼 따상 가나

입력 2020-09-09 06:49
수정 2020-09-09 07:36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기록적인 열풍을 몰고 온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10일 오전 9시 증시 개장과 함께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한다.

시초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수·매도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결정된다.

공모가는 2만4천원으로, 시초가는 2만1천600원~4만8천원에서 결정된다.

카카오게임즈에 앞서 역대급 '대어'로 평가받았던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상장 첫날 공모가(4만9천원)의 두 배인 9만8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SK바이오팜(31조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58조5천억원의 증거금이 모일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만큼 '따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이후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코스닥 17개, 코스피 2개 등 모두 19종목이다.

올해 상장된 종목 중에는 SK바이오팜 외에도 지난 6월 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장비 업체인 엘이티, 7월 상장한 2차전지 제조업체 에이프로가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6만2천400원까지 치솟게 된다.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160%에 달한다.

공모가 기준 1조8천억원인 시가총액도 4조6천800억원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코스닥 시총 순위 5위권까지 뛰어들 수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8일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7만8천750원의 신고가로 마감했다. 장외시장 가격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공모가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시장 분위기와 상장 초기 종목 변동성이 큰 것을 감안하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 등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고려하면 급등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는 좋지만,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3만3천원 정도가 적당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11월 출시되는 '엘리온' 성과를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