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보다 정확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한 ‘수술로봇’의 도입이 요즘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인데요.
최근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아직 블루오션인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 선점에 나선 국내 기업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병원 수술실에서 인공 관절 삽입 수술이 한창입니다.
의료진과 함께 수술에 참여하는 로봇 한 대가 눈에 띕니다.
국내 수술 로봇 전문 기업 큐렉소가 개발한 관절 수술 로봇입니다.
CT영상을 기반으로 주치의의 모의 수술계획을 미리 학습한 로봇이 정밀하게 인공 관절이 들어갈 부위의 무릎 뼈를 깎아냅니다.
실시간 위치추적센서 기반 네비게이션 덕분에 수술 중 뼈가 움직여도 안전하게 절삭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정구황 / 바른세상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수술 전 미리 네비게이션으로 수술 후의 상태를 예측할 수가 있어서 기구의 사이즈 선정이나, 다리 정렬을 정확하게 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 안전하고 정확한 커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실수가 발생되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이 로봇은 지난 6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내년 상반기 유럽CE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큐렉소의 다른 주력 제품인 척추 수술 로봇은 이미 지난해 12월 식약처 허가에 이어 올해 5월 유럽 CE 인증까지 획득했습니다.
이처럼 자체 기술 개발이 가능했던 건 한국야쿠르트가 2011년 큐렉소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큐렉소는 이미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상급 병원에 수술 로봇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엔 인도 최대 임플란트 기업 메릴헬스케어(Meril Healthcare)에 관절 수술로봇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켜, 지난 달 처음 인도 전역에 런칭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관절 및 척추 수술 분야는 아직 블루오션으로, 큐렉소의 글로벌 시장 선점이 유리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성현 / 큐렉소 부사장
"관절 수술과 척추 수술 등의 외과 수술용 로봇은 이제 시장이 열리는 분야입니다. 외과 수술 로봇 시장엔 아직 절대적인 강자가 없습니다. 앞서나가는 업체가 없을 때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전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은 2016년 42억달러(약 4조5천억원)에서 2022년에 130억달러(약 1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수술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올해까지 미국 FDA 승인까지 모두 완료되면, 큐렉소 수술 로봇의 글로벌 시장 선점은 한 층 더 가시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