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안산 한양대에 첫 데이터센터…"4천억 투자"

입력 2020-09-07 15:16


카카오가 첫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설립된다. 대학 캠퍼스에 최초로 설치되는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7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화섭 안산시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카카오 여민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는 총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8,381㎥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립한다. 올 하반기에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센터의 금융자문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참여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네이버 '각'과 동일한 '하이퍼스케일' 규모다. 하이퍼스케일이란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내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데이터센터는 '친환경'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해 초기 기계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기 사용량과 동일하게 상수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냉동기, 향온향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인다.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안산시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안산사이언스벨리(ASV)를 강소연구 개발특구로 지정한 곳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캠퍼스 혁신파크 부지에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소규모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기로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키우고 안산시와의 상생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4차 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의 첨단 인프라로 삼는다는 목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분야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게 목표"라며 "데이터센터 건립은 카카오의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된 클라우드 시장에서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데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