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8일 오전 업무 복귀"…대학병원 진료 외래·수술은 주 후반 정상화

입력 2020-09-07 15:32
수정 2020-09-07 15:37


◇ 대전협,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 1단계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병원에 복귀하겠다고 7일 밝혔다.

대전협은 7일 오후 1시부터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며 "단, 2주 내에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 구제책이 없을 시 단체행동 수위를 다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되, 1인·피켓 시위를 유지하는 형태다.

이로써 18일째 지속되던 전공의 진료거부가 중단된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부·여당과 협의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고 의대정원 증원·공공의대 설립 등과 관련한 합의문에 서명한 뒤 의료계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이에 박지현 위원장은 "자고 일어났는데 모르는 보도자료가 나왔고 패싱당했다"며 의협과 정부·여당 합의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후 최대집 회장이 서명을 위해 건물에 들어선 순간, 일부 전공의들은 합의를 강행한 해명을 요구하며 엘리베이터 진입을 저지하기도 했다.

'정책 철회 없이 파업 중단은 안 된다'는 상당수 전공의들의 반발까지 감안하면 극적으로 상태가 바뀐 셈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6일 박지현 위원장은 개인 SNS를 통해 "단체행동을 유지하게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대한의사협회가 전권을 위임 받았다고 알고 있고, 의협과 협의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결정이 번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지현 위원장은 자신을 포함한 비대협 집행부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학병원, "한숨 돌렸지만 곧바로 정상화 어렵다"

'BIG 5'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전공의 파업 이후 외래 진료와 수술을 작게는 20%부터 크게는 60%까지 연기했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 행정 관계자들은 빨리 파업이 끝나기만 바랐다"며 "수술이 다 밀린 상태라 입원 환자들이 일정 잡히기만 기다리고 있고, 병원 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파업 종료가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만 하면 바로 내일은 아니더라도 수술 날짜를 계획해두면 돼, 밀린 환자들을 금방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복귀가 물 흐르듯 되지 않을거란 의견도 있다.

B 대학병원 교수는 "박 위원장까지 사퇴했는데 남은 전공의들이 당연히 반발할 것"이라며 "발표만 그렇게 났지 당장 내일 7시까지 복귀할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 실제로 전공의들의 행동 지침 등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아 내일 오전이 되어 봐야 안다"고 말했다.

B 교수는 "병원마다 분위기가 달라 복귀시점이 다를 수도 있고, 8일 오전부터 전원 복귀한다고 해도 그동안 환자를 보던 교수들의 인수인계 등을 고려하면 외래·수술 정상화까지 1~3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C 대학병원 관계자 역시 "발표만 났을 뿐, 전공의들이 정상적으로 복귀할지 내일 실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