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세상 주식이 아니라는 말까지 들었던 테슬라를 필두로 기술주가 줄줄이 급락하면서 원정개미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되돌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매수와 비중 확대는 신중할 것을 요합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건전한 조정이냐, 폭락장의 시작이냐.
거침없는 랠리를 지속하며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던 미국 증시가 최근 급락하면서 불거진 투자자들의 고민입니다.
거품론의 배경으로는 실물 경제 대비 과도하게 오른 성장주 주가가 단골 메뉴로 꼽히는데,
최근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큰 손들의 투기적 베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디커플링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아마존과 넷플릭스,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에 대해 약 40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콜옵션을 사들였는데,
옵션을 매도한 곳에서 손실회피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까닭에 가격을 밀어올린 효과가 생겼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요인이기는 하나 특별한 악재라고 볼 수 없는 만큼, 속도 조절 차원의 필요한 조정이라고 봤습니다.
<인터뷰>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거나 기업의 실적, 업황이 꺾인다는 이슈보다는 많이 오른데 따른 되돌림,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주된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조정을 어느 정도 거친 뒤에는 과열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낸다면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급등이 거품이라면, 이번 조정 역시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 우려가 작용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우선 미국 경제 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시장은 계속해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섭니다.
오는 11월 대선 이전 코로나19 백신 승인과 의회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유효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조연주 / NH투자증권 연구원
"일단 선거가 있기 때문에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추가 부양책을 그냥 넘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1.5조 달러보다 큰 금액이 나오게 되면 더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동안 '조정 시 매수'로 일관하던 유동성 장세 대응 전략은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9월에는 미 증시가 약세장을 보여 왔는데, 마침 증시를 이끈 기술주에 대한 반독점 이슈와 대선 1차 토론회 등 변수 요인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관망하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